[단독] "태풍 왜 못 피했나"…포스코에 책임 묻겠다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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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민간 전문가와 함께 태풍 ‘힌남노’ 피해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포스코와 관련해 태풍 위험성이 예보됐는데도 피해가 커진 이유와 피해 복구 상황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포스코의 태풍 사전 대비와 사후 대책에 문제가 없었는지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조사 카드’를 꺼내들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선 포스코 경영진 문책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는 “잘잘못을 가리기보다 빨리 복구해서 산업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도 피해는 불가항력으로 일어난 일이며 피해 상황을 축소 보고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번주 민관합동 ‘철강 수급 조사단’을 구성해 포항 철강산업의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현장 복구 지원과 철강 공급 영향에 대한 전문가 진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민동준 연세대 교수가 단장을 맡고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 조경석 철강협회 본부장, 산업부·고용노동부 관계자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포항 철강산업의 피해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며 “태풍 힌남노가 충분히 예보된 상황에서도 이런 큰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중점적으로 따져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포스포가 피해 상황을 축소 보고했는지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차관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완전 정상화 시기에 대해선 “열연2공장은 최장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고 스테인리스스틸 등 다른 부분도 추가 확인이 필요하지만 정상화에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포항제철소는 힌남노에 따른 침수로 지난 6일부터 제품 생산이 중단됐다. 13일까지 3개 고로(용광로)는 가동이 재개됐지만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하는 작업) 라인은 아직 복구가 끝나지 않았다.

산업부는 조사 배경에 대해 “철강재는 ‘산업의 쌀’로 불릴 만큼 모든 산업에 중요한 자재”라며 “철강 수급 조사단을 통해 철강재 생산 정상화 시기 등을 정확히 예측하고 우리 산업의 공급망 안정을 선제 확보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선 포스코 경영진의 책임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부에 매일 피해 복구와 수급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며 “피해 상황을 정부에 축소 보고한 적도 없고,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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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가동을 49년 만에 중단시킨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 원인과 복구 상황 등을 놓고 정부와 포스코의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태풍 피해가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라는 점을 부각하고 나섰다. 특히 포스코가 피해 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선 피해 책임을 묻겠다는 정부의 칼끝이 포스코 지배구조 교체를 겨냥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비 부족으로 인한 ‘인재’라는 정부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14일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 TF’ 회의에 앞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태풍이 충분히 예보된 상황에서도 이런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한 번 따져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상 차관급 브리핑 계획이 1주일 전에 전달되는 것과 달리 이번 브리핑은 전날 오후 늦게서야 공지됐다.

산업계는 정부가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특정 기업을 지목해 왜 피해가 발생했는지 따져보겠다는 점 자체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사전에 충분히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사실상 포스코에 책임을 묻기 위한 의도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사하겠다는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포스코는 태풍에 철저하게 대비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태풍 힌남노 상륙 예정일인 지난 6일 하루 조업을 중단하고 폭우에 대비해 배수로 정비, 물막이 작업, 안전시설물 점검 등에 나섰다. 하지만 6일 새벽 최대 500㎜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데다 시점이 포항 앞바다 만조 때와 겹치면서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했다는 것이 포스코의 설명이다.

중략

 

일각에선 정부의 이례적인 태풍 피해 조사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태풍 피해는 중장기적으로 포스코 지배구조와도 연결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최 회장의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역대 포스코 회장은 정권 교체 때마다 바뀌는 잔혹사를 겪었다. 최 회장도 지주사 포항 이전 논란과 잇단 산업재해 발생 등으로 야당과 시민단체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고 있다. 특히 제철소가 자리 잡고 있는 포항시 및 지역 시민단체는 최 회장의 퇴진까지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선 산업부가 포항시와 발맞춰 최 회장 교체를 추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장 차관은 이강덕 포항시장의 대구 달성고 후배다. 산업부는 “태풍 피해 조사는 포스코 지배구조 교체와 어떤 연관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4749532?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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