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응급실 비우고 휴가 떠난 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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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 의사가 없어 한 간호사가 수술도 못 받고 사망한 사건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진상 조사에 착수하며 파장이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당시 의사들이 일제히 자리를 비운 이유가 업무 목적의 학회·출장이라고 알려져 왔으나, 실제로는 통상적인 여름휴가로 파악돼 병원의 인력 운용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유사한 사건은 수년 전부터 여러 차례 발생해 복지부가 근본적인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모 대학병원의 한 의사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며 "국내 최대 의료기관이란 곳에서 수술 가능한 의사가 휴가를 번갈아 가지 않고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 자체가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6년 전 이른바 ‘민건군 사건’과 2년 전 ‘동희군 사건’도 소환했다. 각각 지역의 상급종합병원인 전북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에서 발생, 병원의 수용 거부 때문에 환자가 수술을 못 받고 사망한 사건이다.

고 김민건 군은 2살이었던 2016년 9월 30일 전북 전주의 한 도로에서 친할머니와 견인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급히 전북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전원(다른 병원 이송)이 결정됐다.

민건이는 7시간 대기 상태로 있었다. 다른 14개 병원이 전원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아주대병원이 뒤늦게 수술을 결정했을 때는 민건이가 이미 숨진 뒤였다. 사고 당시 민건이를 품에 안은 할머니는 전북대병원에서 6시간 만에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전북대병원의 경우 실제로는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감사원과 복지부 등의 조사에서 밝혀졌다. 이에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이 3년 동안 취소됐다. 문제가 된 의사는 비상환자 보고를 받고도 학회 준비 등을 이유로 수술을 거부했다고 한다.

고 김동희 군은 편도제거수술 후유증을 앓다 2019년 10월 정신을 잃어 양산부산대병원으로 이송 중이었다. 병원 도착 약 5분 전 ‘심폐소생술 중인 다른 응급환자가 있어 수용 불가’ 통보를 받고 다른 병원을 알아보다 골든타임을 놓쳤다.

5개월 뇌사상태에 빠진 동희는 2020년 3월 11일 5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경남지방경찰청 수사 결과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심폐소생술 중인 다른 환자는 없었다고 드러났다. 현재 의료소송이 진행 중이며 복지부는 판결이 나오면 적정한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복지부가 사태의 진상 규명 및 처벌 등을 우선하다 근본적인 재발 방지대책 마련에는 미흡했다는 점이 꼽힌다.

기사 링크: http://news.tf.co.kr/read/life/1956615.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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