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로 10%만 결제해도 카드수수료 年 900억 ‘해외로’

[데일리안 = 이세미 기자] 국내 카드 결제 가운데 10건 중 1건만 애플페이로 바뀌어도 해마다 900억원에 달하는 수수료가 해외로 유출될 것으로 추정된다. 가뜩이나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와중, 공식 오픈 사흘을 앞둔 애플페이가 업계에 새로운 악재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애플페이 수수료를 카드가 직접 부담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장기적으로 소비자 혜택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 등 국내 7개 전업카드사의 최근 신용카드 결제액을 기준으로, 이들이 모두 애플페이를 도입하고 전체 결제 중 10분의 1이 이를 통해 이뤄졌다고 가정하면 관련 수수료 지출은 연간 9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조사 대상 카드사들의 지난해 1~3분기 개인 일시불·할부 이용액은 총 451조9163억원이다. 이중 10분의 1이 애플페이로 결제되고, 애플페이 수수료율로 예측되는 0.15%를 적용하면 연간 수수료 비용은 총 903억원에 달한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하는 현대카드의 연간 애플페이 수수료 추정액은 158억원이다. 애플페이 도입 소식 이후 현대카드 카드 발급량이 급증한 점을 고려할 때 수수료는 이보다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이밖에 카드사별로 예상된 애플페이 연 수수료는 ▲신한카드 199억원 ▲삼성카드 180억원 ▲국민카드 154억원 ▲롯데카드 90억원 ▲우리카드 66억원 ▲하나카드 56억원 등 순이다.

이처럼 막대한 양의 수수료는 카드업계가 애플페이의 시장 정착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통상 애플은 애플페이로 이뤄진 결제에 대해 최대 0.15%의 수수료를 해당 카드사나 은행에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카드사들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앞서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애플페이 승인 조건으로 수수료 비용을 고객이나 가맹점에 부담하게 하지 않아야 하며 고객의 귀책 없는 개인(신용)정보 도난, 유출 등으로 야기된 손해에 대해 책임을 지는 등 소비자 보호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 마디로, 카드사들이 벌어들인 수익에서 수수료를 감당하라는 것이다.

때문에 카드사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업계가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어 애플에 지급해야 할 수수료는 큰 부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카드사 입장에선 2021년 기준 애플페이가 글로벌 간편 결제 시장에서 비자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마냥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수수료 부담이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금융권에선 그동안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삼성페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왔었는데, 애플페이의 국내 진출을 계기로 삼성페이 결제서비스 유료화를 검토할 명분이 생겼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는 다른 대형 페이사들 역시 결제 수수료 부과를 진행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사들은 결국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에 직면하면서 애플과의 수수료 문제 해결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금융권 관계자는 “애플페이 수수료 문제에 대해 카드업계 관심이 뜨겁다”며 “이를 통해 페이사들이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게 되거나, 애플페이가 국내에 정착해 결국 모든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내야되는 상황을 가정하면 업계 수익성 악화는 물론 소비자 혜택 축소 등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19/0002693632?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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