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지, 본업으로도 한 방이 필요할 때

1bang LV 1 09-18



소위 MZ세대 스타라 불리는 이들 가운데 이영지만큼 가파른 예능 성장세를 보인 인물이 있을까. 데뷔조차 서바이벌 예능('고등래퍼3', 2019)을 통해 했던 그는 데뷔 이후 예능계를 휘저으며 단숨에 '블루칩'으로 부상했다. 단독 웹예능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의 성공에 이어 '나영석 사단'까지 합류했으니 앞으로도 그의 예능 활동에는 탄탄대로가 펼쳐진 셈이 됐다.

데뷔 3년여 만에 거둔 성과라기엔 실로 대단한 기세다. 어쩌면 이영지는 어느 분야에 던져져도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멀티테이너를 요구하는 지금의 연예계에 가장 적합한 인재상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예능에서의 맹활약이 마냥 긍정적인 것 만은 아니다. 이러한 행보는 '가수' 이영지에겐 또 다른 숙제를 안긴다. 바로 그의 음악적 커리어에 대한 숙제다.

2019년 '고등래퍼3'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떠들썩하게 데뷔한 이영지는 힙합 신에 최적화된 발성, 톤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래핑까지 소화해내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그가 우승을 차지한 또 다른 서바이벌 예능 '굿걸'에서도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무대 장악력은 빛났다. 무대에 최적화된 공연형 가수로서 이영지는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고, MZ세대 사이에선 실력파 래퍼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데뷔 4년 차에 접어든 지금, 이영지의 음악적 활약상을 이야기할 때 여전히 언급되는 것은 '고등래퍼3' '굿걸' 우승 이력이다. 그 사이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왔고, 때마다 각종 페스티벌 무대에 서며 음악 팬들을 만나왔건만 대중적인 인기를 구가한, 혹은 그를 대표할 만한 히트곡은 아직까지도 탄생하지 않은 탓이다. 그의 대표곡을 꼽으라면 과거 '굿걸' 경연에서 선보였던 '나는 이영지'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으니, 가수를 본업으로 하는 그에게는 아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대중적인 히트곡이 없더라도, 확실한 MZ 타깃팅에 성공한 만큼 이것이 이영지에게 그리 큰 리스크가 되는 부분은 아니라고 바라볼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본업에서의 대중적 성공이 뒷받침 돼야 보다 안정적인 '롱런'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가수'라는 타이틀 아래, 언제까지나 예능을 통한 인지도에만 의존할 순 없다. 이제는 이영지가 다시 한 번 본업으로 '한 방'을 보여줄 때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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