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가라 부산” 산업은행 직원들 역대급으로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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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인 기자 = “산업은행 직원들이 소개팅에 나가면 제일 먼저 부산에 내려가냐는 질문을 들어요”

산업은행 직원이 부산 이전 소식에 이같이 토로했다.
 


 

산업은행 본관 1층에 들어서면 빈소가 보인다. 영정사진에는 “산업은행 지방이전, 서울 동아시아 금융허브 보기 선언!”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반대하기 위해 만든 빈소다. 그 뒤로 “부산 이전 반대한다” “못 간다 나는” “니가 가라 부산” 등의 글귀가 적힌 포스트잇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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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산업은행은 그야말로 화가 잔뜩 났다. 한 산업은행 직원은 “강석훈 회장님 지나가도 직원들이 인사를 안 할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은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참석한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조속하게 추진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고 이에 강 회장은 “최대한 신속하게 이전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안 그래도 화가 잔뜩 난 산업은행 직원들에게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젊은 부부나 결혼을 앞둔 직원들은 더욱 예민하다. 한 산업은행 직원은 “산업은행 복지가 축소돼 자녀들 학자금 지원도 안 되는 데다 퇴직금도 1억원 남짓”이라며 “겨우 서울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지만 부산으로 이전하라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또 “결혼을 앞둔 직원들은 결혼을 미루기도 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에만 산업은행 직원 76명이 퇴사했고 이 중 30여 명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직원들이다. 신입사원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퇴사 후 은행연합회, 자산운용사, 증권사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직원’보다 ‘수도권 거주’를 택한 것.

한 산업은행 직원은 “은행 하나 옮긴다고 지역 균형 발전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산업은행 직원들은 보통 순종적이라 이렇게까지 집회를 하지 않는데 ‘샌님’들이 들고 일어난 거면 굉장히 예민한 이슈”라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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