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강아지 죽였어요 싸이코패스같아요 (+4년뒤후기)

1bang LV 1 06-01

스물둘 여대생이예요
열한살차이나는 큰오빠가 있는데 오빠가 6년전에 결혼해서 새언니랑 올해 여섯살되는 남자조카가 있어요

저는 부모님이랑 둘째오빠랑 같이 살고 있는데, 큰오빠부부가 저희랑 같은 아파트 옆동에 살아요

부모님도 그렇고 저도 둘째오빠도 다 성격 좋고, 새언니도 좋은분이라서 다들 너무 잘 지내요

새언니가 지금 둘째 임신해서 집에서 쉬고 있는데 심심하면 저희집에 조카데리고 놀러와서 저랑 엄마랑 티비보고 수다떨고 놀고 그래요

제가 고등학생때 조카가 생겨서 뭔가 너무 신기하고, 제가 막내였는데 조카 생기니까 막내동생 생긴 느낌도 나고 그래서 조카를 너무 이뻐했어요

부모님도 첫손주니까 새언니가 조카낳고 2년간 다시 일할때 조카 맨날 돌봐주고.. 저도 조카랑 좀 더 있고싶어서 조카가 집에 오는날이면 집에 일찍들어갈정도로 너무 이뻐했어요

근데 조카가 말트이고 제가 혼자 볼 여건이 되면서 주말에 언니랑 오빠 데이트하라하고 제가 조카 봐주고 그랬거든요. 

근데 놀아주다보면 얘가 제방에 있던 곰인형을 가위로 푹푹 찌르거나, 유리같은거로 된 무거운 영양크림통 있죠? 그거를 제 발에 계속 던지고, 제가 아파하면 막 좋다고 까르르 웃고, 포크로 저 찌르는 시늉하면서 죽어 죽어 하고, 같이 놀이터 데리고 놀러가면 또래 친구들을 엄청 괴롭혀요. 

근데 여러명을 괴롭히는게 아니라 한명을 집중적으로 괴롭혀요. 괴롭힘 당한 꼬마애가 울고 제가 말린다고 안고있으면 안긴 상태에서도 발버둥치면서 저거는죽어 너죽어 하면서 악쓰고 막 그래요..

그럴때마다 제가 그러면 안된다고, 가위로 인형찌르면 인형이 아파해, 이런거 고모 발에 던지면 고모 발 아야해, 죽어 같은 말은 하는거 아니야 나쁜말이야 하면서 잘 타이르고 못하게하고 가끔은 손등 탁 치면서 따끔하게 뭐라하고 그래요

그럼 다섯살짜리가 도끼눈뜨고 노려보면서 넌죽을거야 이러기도하고 진짜 집이 떠나가라 악을쓰고 울다가 숨도 잘 못쉬고 막 그래요...

그럴때마다 소름끼치고 너무 무섭고 당황스럽지만, 남자애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새언니랑 오빠한테 오늘 조카랑 이런일이 있었다고 말해주면 언니랑 오빠가 고생했다면서 앞으로 또 그러면 잘못했다고 말할때까지 혼내라고해서 계속 그렇게 했어요

언니랑 오빠도 조카 딱 붙잡고 따끔하게 혼내고 의자에 앉혀서 혼자 반성하게도 하고 절대 오냐오냐 키우지는 않았어요

근데 저희집에 말티즈 두마리가 있었는데 한마리가 얼마전에 새끼 세마리를 출산했어요

출산하면 예민해지니까 안쓰는 방 하나를 강아지방으로 두고 가족들 웬만하면 거기 안들어가고 그랬거든요.. 

특히 조카가 옛날부터 강아지를 많이 괴롭히고, 저번에는 한마리 귀를 가위로 자르려던걸 제가 잡고 말린적도 있었어요ㅜㅜ 귀에 살짝 상처가 나긴 했지만 크게 다치진 않았어요.

그래도 그때도 혼내고, 왜 이런행동을 하면 안되는지 조근조근 설명해주고 끝냈었죠.

여튼 조카가 좀 폭력적인성향이 있다는걸 제가 알기때문에 조카가 집에 놀러오면 요즘 엄청 주의기울이고 강아지 주변에는 얼씬도 못하게했어요

근데 오늘 부모님이랑 새언니가 명절음식 사러가고 저 혼자 집에서 조카를 보게됐는데 계속 옆에 붙어있다가 너무 배가아파서 화장실갔는데 화장실 가서도 조카한테 계속 큰소리로 말걸고 뭐하는지 물어보고 그랬어요

근데 조카가 갑자기 인형놀이를 할거라길래 인형 아프게 하지말고 '아이 이쁘다 해줘야해~' 했습니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남자애라서 인형놀이는 잘 하지도 않았고 오늘 가지고온 장난감중에 인형도 없었고, 로봇만 가지고 왔는데 평소에 로봇가지고 논다하지 인형놀이한다고 안하거든요. 

제 방에 제 인형이 몇개 있긴 하지만 그거가지고는 안놀거든요

그래서 이상해서 큰소리로 이름 불렀는데 대답을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빨리 나가보니까 거실이랑, 애가 있어야할방에 애가 없는거예요

저희 집이 60평대 아파트인데 제가 있던 화장실이랑, 강아지방이랑 끝과 끝이예요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강아지 있는 방으로 달려가봤는데 조카가 새끼강아지 한마리 몸통을 발로 완전 꽉 밟고있고 한마리는 멀쩡한지 꼬물거리고있고 한마리는 바닥에 널부러져있고 어미개는 어쩔줄몰라서 그 주변을 왔다갔다 하면서 허둥거리고있는거예요

너무 놀래서 소리 지르고 조카 밀치고 강아지 확인해보니까 밟고있던 애는 숨넘어갈라하고 널부러져있는애는 이미 호흡이 없고..ㅜㅜ

너무 놀래서 조카뺨 두대 쌔게 때리고 오빠랑 엄마한테 전화걸어서 말했어요

가족들 다 집에 달려오고 강아지들 데리고 병원가고 그랬는데 두마리는 결국 죽었어요.. 한마리는 밟아서 그런거고 한마리는 벽에 던진거래요ㅠㅠ 저 완전 펑펑 울고 부모님도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시고.. 새언니는 조카가 그랬다는거에 너무 놀라서 울다가 실신하고..

오빠도 할말을 잃었는지 지금 가족들다 멍한상태예요
조카만 그런 가족들 사이에서 혼자 해맑게 놀고있고..

아까 언니랑 오빠가 혼내니까 또 빽울다가 언니 실신하고 오빠도 막막해서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한다고 가만히 냅두니까 울음 딱 그치더니 언제그랬냐는듯 노는꼴보니까 제가 화나서 미칠거같아서 지금 방에 들어와서 울면서 글씁니다ㅠㅠ

아무리 봐도 조카가 정상은 아닌거같아요..
며칠있으면 설이라고 가족들 다 들떠서 음식 준비하고 옷도 사고 행복했었는데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요

조카가 너무 원망스럽고 강아지들이 너무 가여워요.. 그쪼매난것들이 얼마나 아프고 무서웠을까 생각하면 지금 당장 나가서 조카한테 뭐라고 하고싶은데 그런다고 알아듣는것도 아니고..

새언니랑 오빠도 지금 어떻게 해야하나 막막해하네요ㅠㅠ 새언니는 임신까지 했는데 혹시 언니가 스트레스받아서 몸도 안좋아질까봐 걱정도되고..

가족일이라서 어디 하소연하기도 좀 그래서 울면서 여기 글써요.. 너무 화나고 답답하고 한편으로는 조카가 안쓰럽기도하고 복합적인 마음이예요.

조카가 정상은 아닌거같죠?ㅠㅠ
보통 그나이 또래 애들은 좀 성격이 괴팍?하면 저러기도하나요.. 죄의식이나 그런걸 몰라서 그런가요..ㅠㅠ

>https://pann.nate.com/talk/326071693








폰으로 쓰는거라서 이어쓰기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그냥 씁니다. 4년 전에 조카가 아기강아지 두마리를 죽여서 글을 쓴적이 있었어요. 4년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새언니가 둘째 조카를 임신중이였고 16주차였어요. 

오빠부부가 조카를 데리고 아동 심리 상담부터 대학병원들도 다니며 뇌검사도하고 사방팔방으로 조카를 위해 노력했는데, 알고보니 조카는 전두엽에 문제가 있더라구요.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후천적으로 뇌에 경미한 손상을 받아서 그랬을것같다고 하더랍니다) 여튼 전두엽에 신경 손상이 있었고 뇌경색이 왔을 때 처럼 작은 부분이 다쳐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공격적인 성향이 나타나는거라고 했답니다.

이건 고칠 수 없는거라서, 다만 아직 어리니까.. 뇌의 한 부분이 다치면 다른 부분이 그 기능을 대신한다고 하더라구요. 신경가소성인가.. 아무튼 그런쪽으로 기대를 걸어보고, 감정이나 사회적 규칙이나 선과 악에 대해서 교육을 확실하게 시켜야한다고 했습니다.

조카의 공격성을 외면하던 저희 아버지도 충격을 받으시고 현실을 받아들이셨고 결국 모든 가족이 조카의 '감정 교육'에 매달렸습니다.

조금이라도 공격적인 모습이 보이면 단호하게 교육을 시켰고, 유치원은 저희가 통제 할 수 없어서 다른 원생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유치원도 안보내고 새언니는 일도 그만두고 조카에게 매달렸었습니다.

근데 그게 그 아이에게는 많이 힘들었나봐요.

조카가 언니에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때 저희가 언니 배에는 소중한 생명이 있다는 것을 자꾸 가르쳤고, 언니가 배가 더 많이 부를 수록 조카는 새언니에게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고, 언니는 그럴 때 가끔 배를 감싸는 제스쳐를 취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새언니가 임신 26주차가 되었고, 어느날 언니가 거실 바닥에서 조카랑 낮잠을 잘 때 조카가 혼자 깨서 쇼파에서 언니 배 위로 뛰어 올랐습니다. 

결국 둘째조카를 그렇게 보냈고 언니는 척추에 심한 손상을 입어서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지만 아직도 지팡이라도 없으면 걷지 못합니다.

지금 조카는 저희가 있는 곳에서 한시간가량 떨어진 정신병원에 입원해있습니다. 언니는 그 후로 아직 조카를 보러가지 못했습니다.

새언니는 허리를 다치고 다리를 절고 둘째를 떠나보낸것으로 모자라서 어떻게 보면 첫째도 잃은것이고.. 그 충격으로 말을 많이 더듬게 되었고 기억력이 많이 안좋아졌고, 저희 오빠는 공황장애가 생겼고 그런 오빠 부부를 부모님이 챙기기 위해, 그리고 다리가 불편한 언니를 위해 가족 모두 좀 큰 전원주택으로 이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시 상견례를 앞두고 있던 둘째오빠의 결혼은 무산되고, 저도 독일로 교환학생을 가려고 했었는데 포기하고 일년 휴학했었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저희 가족 많이 웃기도 하고 잘 이겨내려고 다들 노력중이지만.. 
그래도 단편적으로 보면, 부모님은 칠순을 바라보는 연세에 이런 고초를 겪으시면서 4년 사이에 오랜만에 보는 사람은 깜짝 놀랄정도로 많이 늙으셨습니다.

큰오빠는 아직 공황장애가 있고, 그래서 운전도 잘 못하고 사람 많은 곳은 아직 꺼려합니다. 원래 당시에 연봉 7300을 받으며 잘나가던 오빠였는데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면서 월에 삼백도 못버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새언니는 위에 말씀드린 상태에서 조금 호전을 보이고있긴하지만 그건 신체적인거지.. 사실 정신적으로 큰 차도는 없습니다.

둘째오빠는 작년부터 다시 연애를 시작했고 올해 가을에 날짜를 잡았는데 자신은 결혼은 하더라도 딩크족으로 살겠다고 새언니 될 분과 합의했다고 했습니다. 

원래 아이를 너무 좋아하던 오빠였는데.. 이유가 뭔지 저희는 말 안해도 알기때문에 그냥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저는 그냥 그 안에서 막내로, 가장 잃은게 없는 존재로, 그렇기때문에 가장 밝게 지내기위해 아직도 고군분투중입니다.

후기를 쓰는 이유는.. 이글을 보시는 여러분. 집안 모두가 정상이고 이렇다할 이유가 없다고 아이의 '특이함'을 그냥 지나치지마세요.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의심하고 걱정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저랑 둘째오빠는 아직도 가끔 둘이 술마실 때 이야기 합니다. 우리가 그때 임신한 언니를 배려해서 조카를 우리가 돌봤더라면, 아니면 조카를 좀 더 일찍 병원에 입원시켰더라면, 아니면 조카가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때 더 단호하게 교육을 시켰거나 병원에 데리고가봤다면.. 우리 가정이 이렇게까지 풍비박산 나지는 않았겠지. 합니다.

그렇지만 이미 늦은걸요.. 

아무쪼록 4년 전에 걱정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감사했으며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드립니다. 새해복많이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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