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거의 자각하지 못하는 것

  • 1bangkr
    2020년 6월 11일 8:05 오전

    방’의 ‘ㄱ’ 발음 → /k/

    ‘수‘의 ‘ㄱ’ 발음 → /g/

    리’의 ‘ㄷ’ 발음 → /t/

    ‘운‘의 ‘ㄷ’ 발음 → /d/

    지’의 ‘ㅂ’ 발음 → /p/

    ‘가‘의 ‘ㅂ’ 발음 → /b/

    어’의 ‘ㅈ’ 발음 → /t͡ɕ/

    ‘우‘의 ‘ㅈ’ 발음 → /d͡ʑ/



    국어의 예사소리에 해당하는 ‘ㄱ, ㄷ, ㅂ, ㅈ‘가 첫 음절에 쓰일 때와 이하 음절의 쓰일 때의 발음은 엄연히 다름


    첫 음절에 쓰일 경우 ‘k, t, p, ch’ 따위의 ‘무성음‘이지만, 그 이하 음절에서 쓰일 때는 ‘g, d, b, j’ 따위의 ‘유성음‘임



    * 유성음: 성대가 떨리는 소리

    * 무성음: 성대가 떨리지 않는 소리

    실제로 영어, 러시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 유성음-무성음 대립으로 이루어진 언어를 쓰는 화자들은 이것을 다르다고 인식함


    1939년 미국의 언어학자 조지 매큔과 에드윈 라이샤워가 만든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에서는 첫 음절의 ‘ㄱ, ㄷ, ㅂ, ㅈ’와 이하 음절의 ‘ㄱ, ㄷ, ㅂ, ㅈ’를 다르게 표기하고 있음


    이 표기법은 1984년부터 2000년까지 일부 수정을 거쳐 우리나라의 표준 로마자 표기법으로 사용됐고, 북한에서 현재 쓰는 로마자 표기법도 이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의 예시

    (괄호가 있는 것은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을 기반으로 한 북한의 로마자 표기 방식)


    광고 – kwanggo

    도덕 – todŏk

    보배 – pobae

    주장 – chujang


    광화문 – Kwanghwamun

    쾌락 – k’waerak (khwaerak)


    대전 – Taejŏn

    태극 – T’aegŭk (Thaegŭk)


    부산 – Pusan

    평창 – P’yŏngch’ang (Phyŏngchang)


    제주 – Cheju (Jeju)

    청주 – Ch’ŏngju (Chŏngju)


    그러나 이 표기법은 정작 한국인이 쓰기 어렵고, 부호가 쓰인다는 단점이 있어서 현행과 같이 바뀜


    한국인들은 같은 ‘ㄷ’인데도 ‘대구‘는 Taegu인데 ‘동대구‘는 Tongdaegu로 다르게 표기하는 것을 쉽게 납득하기 어려웠기 때문



    2000년 개정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의 예시


    광고 – gwanggo

    도덕 – dodeok

    보배 – bobae

    주장 – jujang


    광화문 – Gwanghwamun

    쾌락 – kwaerak


    대전 – Daejeon

    태극 – Taegeuk


    부산 – Busan

    평창 – Pyeongchang


    제주 – Jeju

    청주 – Cheongju




    러시아에서도 키릴 문자로 전사할 때 다음과 같이 옮김

    (괄호 안은 라틴 문자 전사)


    광고 – кванго (kvango)

    도덕 – тодок (todok)

    보배 – побэ (pobe)

    주장 – чуджан (chudzhan)


    광화문 – Кванхвамун (Kvankhvamun)

    쾌락 – кхвэрак (kkhverak)


    대전 – Тэджон (Tedzhon)

    태극 – Тхэгык (Tkhegyk)


    부산 – Пусан (Pusan)

    평창 – Пхёнчхан (Phyonchkhan)


    제주 – Чеджу (Chedzhu)

    청주 – Чхонджу (Chkhondzhu)




    일본에서도 가타카나로 전사할 때 다음과 같이 옮김

    (괄호 안은 라틴 문자 전사)


    광고 – クァンゴ (kwango)

    도덕 – トドク (todoku)

    보배 – ポベ (pobe)

    주장 – チュジャン (chujan)


    광화문 – クァンファムン (Kwanfwamun)

    쾌락 – クェラク (kweraku)


    대전 – テジョン (Tejon)

    태극 – テグク (Teguku)


    부산 – プサン (Pusan)

    평창 – ピョンチャン (Pyonchan)


    제주 – チェジュ (Cheju)

    청주 – チョンジュ (Chonju)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한국어는 기본적으로 유성음-무성음 시스템의 언어가 아니라, ‘유기음-무기음‘ 시스템의 언어이기 때문임

    (정확히는 ‘강기음-약기음-무기음’ 3단 체계)


    이를 표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음


    99C4C3505E3461E327

    즉 우리가 흔히 ‘k, t, p, ch’라고 인식하는 거센소리 ‘ㅋ, ㅌ, ㅍ, ㅊ’ 발음은 실제의 /k/, /t/, /p/, /t͡ɕ/ 발음보다 공기가 방출되는 세기(기식)가 더 센 /kh/, /th/, /ph/, /t͡ɕh/ 발음임


    특히나 한국어는 ‘된소리’까지 있다 보니 다른 언어에서는 거의 찾아 보기 어려운 ‘예사소리(평음) – 거센소리(격음) – 된소리(경음)‘의 3단 체계를 갖고 있음


    이러한 점 때문에 영어, 러시아어, 일본어 등 유성음-무성음 대립을 가진 언어의 화자들은 한국어의 자음 발음을 굉장히 어려워함


    특히 거센소리와 된소리가 왜 다른지 이해를 못하는 외국인들이 많음



    반대로 한국인들은 유성음-무성음 시스템인 언어의 단어를 차용할 때 단어 첫머리에 나오는 유성음+모음을 된소리로 발음하려는 경향이 있음


    이러한 현상은 유성음-무성음 체계인 일본어에서는 나타나지 않음



    예시


    bus – 버스 [뻐쓰]

    game – 게임 [께임]

    dance – 댄스 [땐쓰]

    jam – 잼 [쨈]




    한국어처럼 ‘유기음-무기음’ 시스템인 언어는 중국어, 태국어, 힌디어, 덴마크어, 아이슬란드어, 몽골어 등이 있음


    이 가운데 힌디어는 유기음-무기음뿐만 아니라 유성음-무성음까지 구분하는 4중 체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