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10년지기 친구 웨딩촬영 도와주러 갔다가 호구가 되어 돌아왔습니다.ㅠ

  • 1bangkr
    2020년 6월 16일 1:05 오전

    안녕하세요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

    며칠 전 있었던 일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조언을 얻고자 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10년 지기 친구 중 한 명이 올해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이 친구를 지금부터 A라고 할게요.

    어느 날 A라는 친구가 저를 포함한 다른 친구 2명에게 자신의 웨딩촬영이 다음 주인데 시간이 되면 스튜디오에 와서 도와줬으면 한다고 부탁을 해왔어요.

    아무래도 결혼을 하는 친구가 처음이고 해서 뭐라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저희는 흔쾌히 알겠다고 했습니다.

    웨딩 촬영 당일 날 지방에 사는지라 아침 일찍 표를 끊고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어요.

    날도 더웠고 길도 헤매서 땀에 범벅이 됐지만 스튜디오에 도착하고 웨딩드레스를 차려 입은 친구의 모습을 보니 기분이 다 풀렸고 친구가 촬영을 잘 끝낼 수 있게 연신 호응을 해주고 분위기를 띄우려 노력했습니다.

    오후 늦게부터 그 더위에 4시간이 넘게 친구의 웨딩 촬영을 도와주고 나니 저희도 슬슬 지치고 배가 고파졌고 촬영 중간에 A라는 친구에게 끝나고 나서 다 같이 저녁이라도 먹자라고 하니
    자신이 너무 피곤해서 저녁은 못 먹겠다고 끝나고 바로 집으로 갈 거라고 하더라고요. ㅡㅡ

    이때부터 뭐지?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저 높은 힐 신고 꽉 끼는 드레스 입고 몇 시간을 서있는데 본인이 제일 힘들겠지 싶어서 처음엔 이해하려고 했어요.

    촬영이 다 끝나고 보니 저녁 7시가 훨씬 넘은 시간이었고 ,사실 그 자리가 친구의 남편을 처음 보는 자리였기에 다른 친구가 저녁이라도 먹고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제서야 A가 알겠다고 먹으러 가자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저희는 그래도 자기의 부탁에 서울까지 와서 도와준 친구들인데 저녁 장소는 당연히 A가 다 정해뒀을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막상 와보니 자기는 피곤하니 그냥 집 간다고 하질 않나
    어디 갈래? 물어도 몰라 뭐 먹을래? 물어도 아무거나
    .
    이걸 다 이해해줘야 하나? 싶다가도 왜 우리가 여기까지 와서 저녁 메뉴를 고르고 있어야 하나 싶어 당황스럽고 화도 나더라구요 .

    심지어 비도 엄청 쏟아지고 있었고 지방에서 온 저희가 서울 지리를 잘 아는 것도 아니라 대충 스튜디오 근처 아무 식당에나 들어가서 대충 끼니를 때웠습니다.

    다들 피곤해서 몇 가지 질문만 주고받다가 식사가 끝났고 A에게 우산도 없고 비가 오니 터미널까지만 태워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차가 막히는 시간이라 곤란하다는 식으로 대답을 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

    솔직하게 말하자면 비도 내리고 있었고 A와 같은 지역에 살고 있어서 끝나고 갈 때는 어차피 가는 길이니 저희를 최소 집 근처까지는 데려다 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방향 집근처삼 )

    저희가 너무 많은 걸 바랬던 걸까요?
    A는 저희에게 우산 하나 쥐어주며 지하철역 앞에 내려주고 예랑이라는 사람과 차를 타고 쌩하니 가버렸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지하철을 타고 고속터미널로 가서 교통비 한 푼 못 받고 저희 사비로 또 표를 사고 셋이서 우산 하나 나눠 쓰며 힘들게 힘들게 집에 돌아왔어요.

    좋은 게 좋은 거다 하면서 기분이 나빠도 참았고 10년 지기라 좋은 마음으로 시간 내서 도와주러 갔던건데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 속상하고 화도 나네요.

    그 후로 A에게는 수고 많았다. 도와줘서 고마웠다. 라는 문자 달랑 하나 받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근사하고 엄청난 대접을 원했던 것도 아니고 그저 친구니까 좋은 마음으로 도와줬던 건데 이런 일이 있고 나니 모든게 다 꼴 보기 싫어졌어요.

    A와는 이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함께한 시간도 오래 되었다 보니 선뜻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너무 속상하네요.

    원래 들러리 촬영이 이런건가요 ?ㅠ

    냉정하게 댓글부탁드려요 ㅜㅜ

    축가도 하기로 했고 가장 친한 친구라 축의금도 20만원씩 하기로했어요.

    https://m.pann.nate.com/talk/352327932